《모스트》
2003, 보비 가라베디안 감독
...독생자를 주셨으니...

보비 가라베디안(Bobby Gabedian) 감독에 의해서 체코에서 촬영된 총 29분의 단편영화로 2003년 작품이다. 2004년 제 76회 아카데미 시상식 단편영화작품상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던 작품, 체코의 단편영화 <모스트>로 철학하기 들어가 본다. 먼저 MOST의 의미는 영어로 '대부분' '대다수', 체코어로 "다리"라는 뜻을 가진다.
짧지만 강한 인상을 주는 영화이며 많은 강의와 교육현장에서 사용되고 상영되는 영화이다. 특히 교회안에서 많이 사용되었고 두들형님도 청소년 특강 시간을 진행하며 다뤘던 적이 많았다. 짧은 영화지만 그 메시지는 엄청나다. 29분짜리 풀영상도 엄청나지만 8분, 9분대로 편집되어 압축된 영상도 엄청나다. 한편으론 종교와 아무 상관없는 슬픈 이야기로 볼수도 있겠지만 철저하게 기독교적이라고 보기도 하는 영화! 영화로 철학하기에서는 줄거리를 다루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을 하지만 이 작품은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강을 따라 이동하는 배와 그 강을 가로지르는 기차가 지나가는 개폐식 다리. 영화의 제목 모스트, 즉 그 다리가 바로 아래 사진에 보이는 다리 모스트이다. 그 다리에서 레버를 당겨 기차가 지나가는 길을 열어주는 한 아버지와 그의 어린 아들에 관한 이야기. 푸른빛이 역역한 화면은 쌀쌀한 날씨를 눈으로 전달한다.

아빠의 일터에 따라나온 어린 아들은 익숙한 듯 아빠가 하는 일을 흉내도 내며 함께 하며 나들이 하듯 아빠의 일터를 즐긴다. 그리고 강 아래에서 노는 아들의 모습, 그런 아들을 다리위 기계실에서 한 번씩 내려다 보며 아들의 안전을 살피는 모습의 아버지의 사랑이 전달된다. 안전에 무척이나 민감한 두들형님이 봤을때는 크고 작은 사고가 날만한 요소가 가득하다. 아니나 다를까 곧이어 일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강가에서 낚시를 하는 아들을 뒤로하고 일자리로 올라간 아빠는 전화를 통해 배가 지나간다는 연락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리를 들어올리는데 그 때 저 멀리서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기차를 영상으로 보여준다. 배가 지나가야 하기에 다리를 올렸지만 기차가 다리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 그러나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아빠는 오는 기차를 알아채지 못한채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놀다가 기차가 오고 있는 것을 본 아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소리친다.
“아빠, 아빠 기차가 들어와요”

소리쳐 부르지만, 아빠는 듣지 못하고 있다. 위험을 감지한 아들은 자신이 다리 위로 올라가 다리 밑의 레버를 당기기 위해 엎드린다. 그리고 레버에 손이 닿는 순간 몸집이 작은 아들은 다리 밑 기계속으로 빨려들어가는 사고가 이어진다. 한편, 빠른 기적소리를 듣게 된 아버지는 다리 밑에서 놀고 있던 아들부터 찾는다. 하지만 이미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아들! 곧 기차가 지나가야하기에 올려진 다리가 내려져야 하고, 그렇게 하지 못하면 많은 큰 사고로 이어지기에 아빠는 긴박하게 아들의 이름을 외쳐 부른다. 아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야 할텐데 불안해지고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때 다리 아래로 떨어진 아들을 보게 됩니다. 아무런 손 쓸 새도 없이 아들과 기차의 상반된 운명이 아빠의 손에 달리게된 것이다. 아들을 구하기 위해 올려진 다리를 내리지 않는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탄 그 기차는 강 아래로 곤두박질 칠 것이다. 만약 올려진 다리를 내린다면 아들은 기계속으로 말려들어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 안절부절하며 울부짖는 아빠... 레버를 잡은 손은 무섭게 떨리고 죽음과도 같은 그 짧은 시간을 지나 아빠는 다리의 레버를 내린다.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아들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절규한다.

그 순간 다리를 지나는 기차안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도 평안한 모습이다. 아니 당연한 일상이다. 기차가 달려오던 그 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는 모습의 평온함. 웃고 떠드는 승객, 사랑을 이야기하는 젊은 연인, 깊은 생각으로 우울한 얼굴을 하는 사람들, 마약에 찌든 공허한 눈 빛, 그들의 이 평범한 일상을 위해 밖에서는 어떤 희생이 치뤄지고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한채 평온하다.

그렇게 기차가 지나가고 아들의 시신을 안고 울부짖는 아빠. 그리고 마약을 주사하려던 공허한 눈 빛의 한 여인은 그 모습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화면에는 나들이를 나오며 나누던 아버지와 아들의 따뜻한 대화가 다시 보여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고동치게 만든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 성경구절이 연상되는 전체의 영화의 메시지가 가슴에 박힌다.

모스트 이 짧은 영화 속에 극한의 희생이 차가운 색과 함께 녹아져 있다. 기차 밖 상황과 벌어진 일은 큰 여운과 충격을 안긴다. 하지만 기차안은 너무도 따뜻하고 여유로우며 평안으로 가득차 있다. 기차안 한 사람 한 사람을 보여주는 장면에서 나의 삶이 오버랩되면서 순간 예수 그리스도가 머릿속을 스쳤다. 어렵다 버럽다 말하지만 결국 나는 그 기차안에서 평안을 누리는 삶을 살고 있지 않는가 하는 질문이 내 심장을 두드렸다. 그러면서 기차밖 비극은 나의 삶과 연결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어찌 감당하랴 이 상황을... 그러나 그 아이와 아빠의 희생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죽으심으로 우리는 평안함, 그리고 구원을 얻었다.

기차 안 사람들을 위한 비극.
오늘도 나는
영화 한 편 속에서
삶의 정수를 건져 올린다.
두들형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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