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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사유하기

그리스인 조르바. 인류 최고의 자유인 조르바.

by Doodle Brother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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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모든 사람들이 조르바를 만나길 바란다.

 

“자기 맘대로 삶을 살아간 최고의 자유인 조르바!" 

 

 

참 오래도록 마음과 생각 한켠에서만 맴돌다 결국 읽게 되었던《그리스인 조르바》. 누군가의 강한 추천도 아니고,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 책은 묘하게도 읽어야 할 때, 내가 준비되었을 때 그 자체로 두들형님에게 다가왔다. 책장을 넘기고 다 읽기를 마무리 한 그 3일간의 여정을 평생 잊지 못한다. 출근길에, 짬이 날때, 점심시간에, 퇴근길에, 집에서 읽어 내려간《그리스인 조르바》, 그 여정 동안 조르바는 내 어깨뒤에 늘 서있었다. 그렇게 느껴졌던 시간들이었다.

 

조르바의 삶이 툭 하고 내 앞에 떨어졌다. 말 그대로 ‘떨어졌다’는 표현이 맞다. 서두에도 적었지만 그 놀라운 자유인의 삶은 설명이나 정리가 필요 없는, 그 자체로 이미 완성된 폭발 같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자유로운 영혼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흔들어놓는지를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그 흔들림은 혼란이 아니라, 깨어나는 소리, 진짜가 뭔지를 알아가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체로 어떤 틀 안에서 자유를 느낀다. 동일한 조직, 같은 지역, 익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보호받는 느낌이 들 때 편안함을 얻는 존재다. 떠나기를 두려워하고 익숙한 것이 최고라 믿기 마련이지. 때문에 그 안전한 둥지 안에서만 숨을 쉬려 하는 것이 현대인의 자연스러운 본능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조르바라는 인물은 이 안전함의 반대편에서 인생을 살았다. 어떤 틀에도 매이지 않고, 현재의 감정에 충실하며, 삶의 모든 순간을 온몸으로 부딪혀 경험했다. 그래서였을까. 읽어 내려갈수록 묘한 대리만족을 느꼈던게 사실이다. 조르바의 무엇이 좋은지 정확히 말하라고 하면 입에서 명확한 문장이 잘 나오지 않는다. 그저 ‘시원했다’, ‘후련했다’, 그리고 '아,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하는 감탄만 남는다. 카잔차키스도 그랬기에 책으로 조르바를 기억하지 않았을까? 

그가 상식을 뒤흔드는 말 한마디를 던질 때면 나도 모르게 속이 트이고, 답답함이 사라지고, 내 안의 굳어버린 벽들이 소리 없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아마도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감정의 창문을 툭—하고 열어준 사람이었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조르바가 내 옆에서, 내 뒤에서, 혹은 바로 내 귓가에서 말을 건네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조르바는 책 속 인물이 아니라,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존재’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조르바를 읽어보라"

 

조르바를 읽어보라. 카잔차키스가 실제로 만난 그 실존 인물의 거친 입담과 솔직한 분노, 예상할 수 없는 유머와 자유의 감각은 책을 덮고 나서도 오래도록 당신 곁을 걸어다닐 것이다. 특히 나는 조르바의 네 번째 부인이 적은
그의 마지막 유언을 마주하는 순간, 솔직히 진심으로 무너졌다. 잘 아는 친구의 사망 소식을 들은 것처럼 말이다. 비록 조르바의 육성은 아니지만, 그의 영혼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를 읽으며 묵직한 감동과 이상한 먹먹함이 동시에 밀려왔다. 이 부분에서 조르바를 내 옆에 있는 사람으로 착각하고 있는 두들형님을 발견했다.

죽음의 문 앞에서도 여전히 세상 물정을 몰라 순수하게 고민하고, 책에서 답을 찾으려 애쓰던 카잔차키스를 그리워했다는 조르바. 그 장면은 나를 오래 붙잡았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 떠올릴 만큼 조르바에게 카잔차키스는 중요한 존재였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문득, 책 속에서 들려오던 조르바의 연주가 그리워졌다. 그가 현을 튕길 때마다 울림이 번지던 그 소리, 삶을 전부 삼켜버릴 듯한 그 에너지, 그는 이미 책에서 나왔는데도 나는 그 후에도 한참 동안 조르바의 그림자를 따라다녔다.

《그리스인 조르바》는 ‘자유로운 사람의 삶’에 대한 소설이 아니다. 그보다는 자유롭게 살아보지 못한 우리가 읽어야 하는 책이다. 조르바는 우리가 잊고 있던 질문을 꺼낸다.

 

“너는 너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고 있는가?”

 

그 질문 앞에서 나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리고 다시 내 삶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조르바는 그런 책이다.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삶 한복판에서 계속 말을 걸어오는 책.

 


 

🌿 두들형님의 한 줄 정리 🌿

 

“인류 최고의 자유인 조르바,

그를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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